<담장 허무는 엄마들>
이경희, 성서공동체 FM <담장허무는 엄마들> 책임 PD
소출력 공동체 라디오를 설립한 이후 방송소외계층이 직접 방송을 제작해야 한다는 취지를 살려 장애인 방송을 특성화된 방송으로 기획하게 되었다. 그 중 중증장애아를 키우는 엄마들도 장애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당사자’라는 문제의식 하에 방송국에서 엄마들에게 제안하게 되었다. 그 결과 방송을 직접 제작하는 시스템을 구축하여 현재까지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방송의 결과 성과로는 대구지역 장애 특수학교인 보건학교의 방과후 활동의 시간의 확대, 통합학교에 엘레베이트 설치 등 현안들을 엄마들 스스로가 해결해나가고 있다. 문제의식의 공유를 위해서 방송제작물 CD제작, 단행본 출간 등을 통해 장애 부모운동을 지역사회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Ⅰ. 사업의 개요와 목적
<담장허무는 엄마들>의 사업의 주요 목적은 자녀들 보다 하루를 더 사는 것이 소원이었던 중증장애아를 키우는 엄마들이 아이들을 세상에 내려놓기 위해서 담장너머 세상과 대화를 시작하기 위해 자신들의 목소리를 스스로 드러내기 위해서 방송을 매개로 방송밖에 활동을 하기위한 것이다. 이 활동은 당자사인 엄마들이 장애아 엄마라는 피해의식과 굴레의 담장을 허물고 사람들의 마음속에 남아있는 장애인에 대한 차별과 편견의 담장을 허물고, 차별적 사회제도의 담장을 허물기 위해 장애아 부모들이 주체가 되어 활동을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Ⅱ. 사업추진 배경과 특징
1) 사업 추진당시의 주된 배경
(1)공동체 라디오의 설립 취지인 방송소외 계층의 방송접근권의 신장의 일환으로 장애인 의 문제에 대한 접근이 우선시 되었고 그래서 기획되었다. (2)또한 소출력 공동체라디오의 주요한 특징인 청취자가 방송에 직접 참여하고 직접 제작하는 내용을 실현하기 위해 엄마들이 직접 제작하게 되었다. 2) 사업이 가지는 고유한 특징
(1)장애인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방송을 매개로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한 다는 점이다. 기존의 주류방송에서는 장애인의 날 특집으로 구성하는 정도의 기획 프로그램으로 장애 인의 문제를 다루지만 공동체 라디오의 특징은 그들 스스로의 목소리로 지속적으로 방 송을 매개하여 활동을 지속할 수 있다는 고유한 특징이 있다. (2)조직화의 원리가 십시일반의 원리로 자발적으로 운영된다는 점이다. 중증장애아를 키우는 엄마들의 특징은 단 한순간도 아이들로부터 자유로울 수가 없다. 그래서 방송을 제작하는 원리는 십시일반의 원리로 만들 수 밖에 없다. 그래서 기획하 는 사람, 대본 구성하는 사람, 섭외하는 사람, 음악 선곡하는 사람 등 자신이 가진 능력 과 낼 수 있는 시간만큼 자발적으로 운영된다는 점이다. 수평적 원리를 조직의 원리로 조직 내 민주주의를 실현한다는 것이 큰 특징이다.
Ⅲ. 사업 경과 및 실시 내용
1) 사업개시부터 지금까지의 경과와 주된 실시내용
(1)방송일시: 2005년 8월부터 매월 넷째주 금요일 1시간씩 현재까지 방송하고 있다. (2)방송 구성 내용: 엄마들의 사연과 육아일기, 일반학교와 통학교육을 하는 선생님의 교단 일기, 장애아동 시설 선생님의 교단일기, 장애문제에 대해서 현실을 진단하고 대안을 모 색해 보는 전문가들을 초대하는 토크, 전문가들 칼럼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3)방송제작 과정: 방송제작과정은 시간과 역량이 되는 것만큼 십시일반 보태는 방식으로 제작되었다. 홈페이지 게시판을 이용해 올라오는 사연이 대본구성에 활용되고 음악을 좋 아하는 엄마는 음악을 선곡하고, 기획에 재주가 있는 엄마들은 기획하는 방식으로 지금 까지 제작되어 왔다. (4)주된 활동 내용: 주된 활동내용은 방송에서 장애인의 문제를 다룰 뿐만 아니라 현실에 서 현안의 문제를 함께 해결해나가는 활동을 해오고 있다. 2) 특정한 기관으로부터 후원 또는 협찬, 자문을 받아서 진행된 사업의 경우 해당 기관의 명칭과 사업상 역할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1)방송문화 진흥회 2007년 영상산업지원 <마이크로 담장을 허무는 엄마들> 라디오 다큐멘 터리 부문이 선정되어 현재 제작 중에 있다. 2년 동안 방송활동과 장애인 권리 향상을 위한 활동을 전체적으로 총괄하는 라디오 다큐 멘터리를 제작함으로써 사업을 총괄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2)대구시청 2007년 비영리민간단체 공익활동 지원 부분에 선정되었다. 대구시청에 <담장허무는 엄마들>이 장애인 인식개선의 일환으로 방송활동에 대한 지원을 받아 현재 진행 중에 있다. 이 사업의 경우 대개 단체에서 단기간 이벤트성 사업을 지원받는 것과 달리 방송을 통해 지속적으로 장애인의 권리를 향상 시킬 수 있는 것에 의미가 있다. 3) 사업 기획 및 추진과정에서 참여한 활동가 및 관계자의 주요 공헌 내용을 기술해 주십시오.
(1)<담장허무는 엄마들>제작에 참여했던 최경화 PD가 <담장허무는 엄마들>제작과정에 서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대구 지역신문인 <영남일보>에 장애아와 장애부모들의 현실에 대해서 객원기자로 참여해 7개월 동안 연재함으로써 지역사회에 장애아와 그 부모의 현실 을 알려내는 데 일정정도 기여하였다.
Ⅳ. 활동 성과 및 긍정적 영향
1)엄마들의 변화 (1)표정의 변화 방송을 통해서 가장 큰 활동의 성과는 엄마들의 변화였다. 자식보다 하루를 더 사는게 소원이었던 엄마들의 최초의 변화는 표정이었다. 어둡기만 했고 무엇이든 자신이 없었던 엄마들의 표정이 밝아지기 시작하면서 자신 속에 가두어져 있었던 피해의식과 굴레의 담장을 허물기 시작하였다. (2)드러냄의 변화 장애부모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이 자녀가 장애라는 사실을 드러내는 것이다. 장애자녀를 드러냈을 때 비장애 자녀가 피해를 보지 않을까 하는 우려, 혹은 남편이 직장에서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하는 염려 때문이다. 그래서 자신의 품안에 안고 살아간다. 그러나 <담장허무는 엄마들>의 경우 장애아의 현실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자신의 자녀의 현실부터 드러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드러냄의 문제는 자기자신 뿐만 아니라 타인과의 관계속에서 소통을 위한 첫 출발이 된다. (3)세상과 맞서 싸우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는 변화 방송을 통해 엄마들이 얻은 자신감은 현실을 변화시키는데 두려움을 없애기 시작했다. 통합학교에 엘레베이트 설치를 위해 장애운동을 하는 단체의 활동가들이 아니라 엄마들이 스스로 교육청을 찾아가고, 언론사를 찾아가고, 법조문을 찾고 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엄마들의 힘으로 대구지역 특수학교의 교과과정을 학교와 협의하에 바꾸기도 하였다. 방송을 통해 얻은 자신감을 세상과 맞서 싸우는 자신감으로 전화하는 과정이다. 그것도 활동가들이 아니라 엄마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그리고 지혜로.
2)전문가들의 변화 엄마들의 움직임은 장애 전문가들을 변화시키기 시작했다. 방송대본 그 자체가 장애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게 하는 교제였다. 아래의 인용문은 <담장허무는 엄마들> 단행본에 대구대 특수교육학 김병하 교수가 적은 추천사를 인용함으로써 전문가들의 변화를 대신하고자 한다. “추천의 글을 쓰기위해 이 책의 원고를 모두 읽어 보았습니다. 막상 글을 쓰기 위해 원고를 읽기 시작했지만, 읽는 동안 스스로 내용에 빨려들었습니다. 그래서 단박에 읽어 낼 수 있었습니다. 많은 반성과 함께 가슴이 뛰었습니다. 나처럼 강의하고 책상머리에 앉아 살아가는 삶이 뭔가 공허하고 부끄러워졌습니다. 냉엄한 현실의 고통 속에서 우러나온 목소리야말로 우리들 공부의 소중한 텍스트입니다.” 결과 장애학 교수들이 방송대본을 엮은 책자를 부교재로 사용하기도 하였다.
3)조직 활동의 변화의 시도 대개 시민단체의 조직 활동은 상근자 중심의 활동으로 회원들의 활동을 단체로 내화하는데 아직은 부족하다. 회원들의 활동을 단체내로 수렴시키기 위해 자발성을 자극하는 것은 단체 활동가들의 고민 중의 고민이기도 하다. 그래서 <담장허무는 엄마들>의 경우 애초부터 그들의 자발성을 최대한 훼손하지 않는 방향으로 잡았다. 그래서 채택한 조직원리를 <십시일반>으로 하였다. 엄마들 스스로의 표현을 빌리면 개인이 가진 달란트만큼 내놓고 방송을 만들어 간다. 역할의 차이만 있을 뿐 조직내에 지위가 존재하고 수평적 네트워크만이 존재한다. 소수의 손에 권력이 집중되지 않도록 하는 것 그래서 모두가 조직의 대표가 되는 조직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 참여를 최대한 열어놓는 것이 엄마들 내부에 자발성을 훼손하지 않는 것이었다. 게시판에 글 한줄 올리는 것도 소중한 활동이며 방송하는 엄마들이 방송 때문에 방송국에 오는 시간에 학교에 남겨진 아이들에게 점심을 먹이는 할머니는 더없이 소중한 활동이 되는 것이다.
4)장애 부모운동의 단초를 마련하다. 최근 <담장허무는 엄마들> 단행본을 출간하고 엄마들은 또 다른 변화를 경험한다. 그들은 <담장허무는 엄마들>은 이미 방송하는 <담장허무는 엄마들>의 것이 아니다라고 생각한다. ‘사적으로 방송하는 우리 것이 아니라 공공의 것이 되었고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이 책을 보고 위로와 희망을 가졌다면 우리는 이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속에 묻어 둔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마음껏 해보라고 내어준 방송시간이 현재 여기까지 이르고 있다. 운동이라는 이름을 붙이지 않고도 엄마들은 사람들의 마음을 서서히 움직이고 있다.
5)미디어를 통한 운동의 확장 장애인운동을 하는 단체는 아니지만 공동체 라디오라는 유용한 무기 즉 미디어를 통해 장애운동의 지평을 확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
Ⅴ. 활동의 개선점 및 향후 과제
1)현재는 장애유형이 지체장애에 편중되어 있는데 이를 다양한 장애문제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2)책 출간과 함께 자연스럽게 장애 부모운동의 단초를 마련하기 위한 네트워크 형성이 필 요하다. Ⅵ. 결론 및 제언 앞으로 지속할 사업의 잠정적 결론은 <담장허무는 엄마들>의 방송활동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이 활동은 운동의 문제를 일반화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담장허무는 엄마들> 코너 중 파워 칼럼에서 강민희 박사의 칼럼 내용을 부분 인용하면서 결론에 대신하고자 한다. 이 글은 엄마들에게 울림과 반성을 하게 한 내용이다. 전문은 <담장허무는 엄마들> 단행본 P184-187 에 있다.
“.... 장애인 당사자와 부모들에 의해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는 장애운동은 여성운동과 흑인운동처럼 비장애사회가 잃어가고 있는 가치와 윤리를 되찾는 방법을 제시하며, 비장애인들의 인정을 받고 동시에 그들을 장애운동에 동참하는 후원자가 되게끔 만들어야 합니다. 남성들의 인정과 도움 없이, 백인들의 인정과 도움 없이 여성과 흑인의 해방을 쟁취할 수 없는 것처럼 비장애인의 신뢰와 동참 없이 장애인들의 해방을 얻을 수 없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생산성과 효율성만을 내세우는, 개인의 능력과 재력만이 사회 가치를 상징하고 있는 비장애 중심사회에 장애인들이 잃어버린 상생의 윤리를 심을 수 있어야 합니다. .... 장애로 불편을 경험한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이해력과 장애아를 키우며 기를 수 있는 넓은 포용력과 인내심을, 이 척박한 사회를 부드럽게 적시는 단비 같은 대안문화로 정착시킬 수 있을 때 비로소 장애인들은 사회가 인정하는 권위를 가질 수 있을 것이며 사회의 중요한 한 축의 역할을 하는 시민으로서 존경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장애인들의 단결과 투쟁만큼 중요한 것은 비장애인들까지도 포용할 수 있는 대안가치와 윤리를 생산해내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얻어지는 존경과 신뢰가 진정으로 장애인들이 사회 안으로 통합될 수 있도록 해줄 것입니다.“
Ⅶ. 기타 아래의 시는 장애아를 키우는 엄마가 직접 쓴 시다. 그들이 어떤 심정으로 세상과 싸우는지 알 수 있는 정확하고도 적확하게 표현한 시라는 생각이 들어 공유하고 싶어 마무리 글에 싣는다
사랑하는 아이야
아이야 참 많이 울었다 세상에서 가장 가혹한 형벌 너를 받았으니
기억나지 않는 전생을 죄인이었다 죄인이었다 그렇게 마음 사슬 옥죄어 숙여야 했다.
받아주지 않는 세상의 폭력에 가끔은 감당키 버거운 너의 몸짓에 비겁하고 비정한 어미는 때로 너의 손을 놓고도 싶었다.
그래도 살아야 하는 세상 어떻게든 살아야 하는 세상에 혼자서는 살 수가 없어 죽을 힘 다해 밀어본다. 조금만 열어 달라고 사람 사는 세상에 내 아이도 사람이라고.
허나 바늘 끝도 열리지 않는 세상 겉으론 웃어도 가슴 꿇은 절망감 전부를 버려서라도 끝내 열리라는 비장함이 되었다.
아이야 네가 온전해 질 수 없다면 세상이 온전해지면 되는 것.
그 온전함이 요원하다 하여도 차마 놓을 수 없던 너 어미는 목숨 줄 걸었다 세상의 온전함이 네게 더 가까이 오도록 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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